앵커: 평양봉쇄가 해제되면서 평양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건설현장에 전국에서 청년돌격대가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년돌격대에 대한 후방물자(보급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돌격대원들이 시내에서 도둑질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일 “지난 달 말부터 평양봉쇄가 해제되면서 도 청년돌격대가 평양화성지구 2단계로 시작되는 1만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평양화성지구 1단계 1만세대 건설은 지난해 2월 착공되어 외부공사는 마무리되었으나 자재·자금난으로 내부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2023년 김정은 총비서는 또 다시 평양 화성지구에 2단계로 1만세대 살림집을 건설하도록 제시했습니다.
소식통은 “올 신년과제로 평양 화성지구에 또 다시 1만세대 살림집 2단계 건설이 추진되면서 전국에서 조직된 청년돌격대가 평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달 하순 경 평양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 착공식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달 중순까지 수만 명의 청년돌격대가 평양 용성구역과 대성구역 일대에 자리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내 아들도 청년돌격대로 선발되어 평양에 갔다”면서 “그런데 당국이 땔감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돌격대원들이 용성구역 외곽에서 평양시민들의 살림집 창고를 털어 구멍탄(연탄)을 훔쳐다 숙소연료를 해결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구멍탄을 도둑 맞은 용성구역 사람들은 돌격대가 구멍탄 도둑이라고 안전부에 신고했다”면서 “그러나 안전부에서는 최고존엄이 중시하는 평양화성지구 살림집 건설 돌격대원들을 도둑으로 잡았다가 큰 코를 다칠까봐 신고한 주민에게 창고경비를 잘 서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어제 평성시를 비롯한 도내 각 시, 군에서 선발된 청년돌격대가 평양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 현장으로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평양화성지구는 용성구역과 대성구역 일대를 말합니다.
소식통은 “평성시에서 조직된 청년돌격대는 대성구역에 자리 잡았다”면서 “대성구역에서 돌격대원들의 숙소와 식량은 돌격대 참모부에서 가지고 떠난 것으로 해결됐으나 구멍탄등 땔감과 부식물은 각 소대 자체로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할 수 없이 돌격대원들은 밤에 대성구역 외곽의 평양시민들의 단층집 창고에 들어가 구멍탄과 김치를 훔쳐다 연료와 부식물을 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이 조직한 청년돌격대들이 평양화성지구에 대거 몰려들면서 구멍탄 도둑과 김치도둑이 늘어나게 되자 대성구역 사람들은 창고의 자물쇠를 큰 것으로 교체하고 도둑을 막으려고 별짓을 다해 보지만 역부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양화성지구 2단계 1만세대 살림집건설은 평양시민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한다는 최고존엄의 배려라고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지만 당국은 건설돌격대에 대한 후방사업을 방치하고 있어 돌격대원들이 평양의 민가를 털어내도록 도둑질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021년 목표로 내세운 평양시 5만호 살림집 건설 사업은 우선 1차 1만호 살림집이 평양 사동구역 송신 송화지구에 1년여 만인 2022년 4월 준공된 바 있습니다. 이어 화성지구 1단계 1만호 살림집 건설은 22년 2월 착공됐지만 여전히 내부 공사가 제대로 안되고 외부 공사만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초 화성 2단계 1만호 살림집 건설 사업이 제기된 상황이고 5만호 중 남은 나머지 2만호 건설 부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