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 국경 폐쇄 중…이산가족 상봉 어려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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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민간단체 이산가족협회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며 통일부에 방북 요청을 했지만, 미국에는 이러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북한이 여전히 국경을 폐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재미 이산가족 단체들은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남북이산가족협회는 지난 10일 통일부에 이산가족 관련 방북 신청을 했습니다.

류재복 남북이산가족협회 회장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11월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지만, 악화하는 남북관계를 고려해 방북 신청을 미루다가 이번에 뒤늦게 방북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현재 통일부는 남북이산가족협회를 초청한 북한의 기관에 대한 신뢰성과 해당 기관이 협회 측에 보낸 초청장의 진위 여부를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3일 구병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구병삼 대변인 :초청장을 발급한 북한 측 기관은 현재까지 통일부가 파악하고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북한 측 초청 기관의 성격과 신뢰성, 그러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했지만, 북한의 국경봉쇄로 현재 미국에서 관련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않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가족을 둔 한국계 미국인을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잠재적 기회에 대해 한국 정부와 협의해야 합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최근 한국의 한 단체가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방북 신청을 했는데, 미국에도 북한 여행 허가를 요청한 개인이나 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북한의 국경은 여전히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습니다. (The DPRK borders remain largely closed to international outreach.)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전쟁 동안 헤어진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지지한다”며“우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을 포함한 한국인 가족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재회하려고 할 때 겪는 어려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nited States supports reunions of families separated during the Korean War.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difficulties Korean families, including Korean-American families, face when trying to reunite with relatives who remain in the DPRK.)

미 연방 의회의 이산가족상봉법 제정을 위해 노력했던 재미 한인단체들도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 추진위원회(Divided Families USA) 이차희 사무총장은 13일 전자우편을 통해“우리 단체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라며“(재미) 이산가족들에게도 상봉의 기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워싱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도“우리 단체는 어떤 북한 단체로부터도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며“우리는 앞으로의 협력에 희망을 갖고 있으며, 이번 제118회 연방의회에서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이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을 다시 발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재미한인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측도“우리는 어떤 초대도 받지 못했다”라며“다른 누구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전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