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민들이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등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행위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북한 정권을 규탄했습니다. 또 이들은 주유엔 중국대표부을 찾아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북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NKFC)과 미국의 비정부단체 디펜스포럼(Defense Forum Foundation) 등은 16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오토 웜비어 등 북한 정권으로부터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웜비어는 북한 여행 중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되어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은 후 2016년 1월부터 17개월 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전신마비와 혼수상태로 석방돼 병원에 입원한지 6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성 탈북민 4명도 참가해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탈북민 이하운(가명)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탈북하기 전 북한에서 웜비어가 재판받는 모습을 TV로 지켜본적이 있다”며“당시 웜비어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펐기에, 그의 가족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추모식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하운 씨 : 웜비어가 마지막에울면서, 보내달라고, 좀도와달라고이렇게무릎을꿇고그청년이너무순진한그마음으로표현할때, 아저도엄마잖아요. 그래서너무마음이아팠거든요.

이들은 이어 주유엔 중국대표부 건물로 이동해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들의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탄원과 함께 이들의 무사귀한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꽃을 전달하려 시도했으나 보안요원들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탈북민 한송미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중국에 억류되어 있는 탈북민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라며“중국정부가 이들을 풀어줘 하루빨리 자유를 찾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송미 씨 : 죽음을 무릅쓰고 일단 넘어오신 분들인데, 자유를 가지려고 하는 건 일단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누군가의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나의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정말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전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이 하게 됐습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가한 탈북민 지한나씨도 자유아시아방송에“지금중국감옥에있는많은탈북민들을북송시키는행위는중단돼야한다”며“그들이북한에가면북한정치범수용소에넘겨지고처형당할것을뻔히알면서도중국정부가그들을북송시키는것은반인륜적인행위라고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탈북민들은 이날 오전 뉴욕 구세군교회에서 열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자신들이 겪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 행태를 증언을 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이서현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그 어떤 폭동도 없이 북한이 핵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의 인권 탄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며“북한의 인권 탄압이 없었다면 북한의 비핵화도 더 빨리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북한의 인권 유린은 내전 상황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범죄 집단이 하는 게 아닌, 정부기관이 조직적으로 주도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유엔과 각국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야 되고, 계속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면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