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회안전성, 각 인민반 외부인원 숙박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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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사회안전성이 각 지역과 인민반에 외부인원 숙박 등록을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시 숙박 검열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엄격한 숙박등록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출장 여행 등의 목적으로 타지역에 간 주민은 누구든 숙박지의 인민반과 안전기관에 숙박 신고를 해야 합니다. 갈수록 성행하는 각종 범죄를 막기 위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북한 당국이 최근 외부 주민의 숙박 등록 강화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양강도 백암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0일 "며칠 전 군 안전부가 읍내 인민반장 회의를 소집했다"며 "회의에서는 인민반 경비 문제와 함께 외부에서 온 대상에 대한 숙박 등록을 철저히 할 데 대한 문제가 강조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안전부가 숙박 등록을 철저히 하는 것은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각종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업이라는 설명을 했다"며 "안전부는 대부분의 범죄가 당적 행정적 통제에서 벗어난 무단 결근자나 거주지를 이탈한 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앞으로 숙박등록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외부인이 무단으로 숙박한 사실이 발각되는 경우 인민반장이 책임을 지게 된다는 엄포도 놓았다"며 "이미 세워져 있는 숙박등록 질서를 철저히 지키며 숙박등록대장에 적어야 할 내용을 정확히 기록할 데 대한 문제도 강조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각 지역 인민반에는 인민반장이 보관 관리하는 '숙박등록대장'이 있습니다. 어느 가정에 친척이나 손님 등 외부 인원이 와서 하룻밤이라도 자고 가는 경우 숙박등록대장에 외부인의 인적 사항과 여행 목적, 숙박 세대와의 관계 등을 기록한 후 인민반장의 경유(싸인)를 받아 그날 중으로 분주소에 숙박등록을 해야 합니다.

분주소는 외부인의 여행증명서와 공민증, 숙박등록대장에 기록한 내용을 확인한 후 숙박등록대장과 여행증명서에 확인 도장을 찍어줍니다. 숙박지 분주소의 확인 도장이 없으면 귀가 시 단속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여행증명서에 밝혀진 목적지에 가지 않은 것으로 되어 문제가 됩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연사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일요일 밤 연사군 읍 지역에 대한 숙박 검열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숙박 검열을 나온 안전원이 인민반장과 같이 매 집을 다니며 공민증과 세대 인원을 대조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이 없는지 깐깐히 확인했다"며 "올해 3번째로 진행된 숙박 검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범죄를 근절할 데 대한 포고가 나온 후 당국이 낯선 사람이나 수상해 보이는 사람에 대한 신고와 숙박 등록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국경이 가까운 지역은 다른 내륙 지역보다 숙박 검열이 더 자주, 더 깐깐하게 진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이후 외부인 숙박 등록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안전부가 범죄단속을 구실로 약화된 숙박 등록 제도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주민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