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주민 1인당 의료보건분야에서 받은 원조액이 0.03센트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 발표한 ‘2023 세계보건통계’(World Health Statistics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북한 주민 1인당 의료보건분야에서 받은 공적개발원조(ODA)는 0.03센트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0.36센트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의료보건분야 공적개발원조는 원조국이 의료 연구 및 보건 분야를 위해 개발도상국에 기부한 총 원조액을 1인당 비용으로 산출한 것입니다.
수혜국 가운데는 유럽의 북마케도니아(North Macedonia)가 490달러로 가장 많은 원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주민의 기대수명은 2021년 기준 72.6세로 전년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주민의 기대 수명인 83.3세와 78.5세보다 각각 11세, 6세 정도 더 짧은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은 5세 미만 발육부진률 등 각종 보건통계 수치 면에서도 한국에 비해 의료보건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체적으로 5세 미만 아동 발육부진률은 북한이 16.8%으로 한국 1.7%보다 15% 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키에 비해 저체중인 ‘체력저하’ (Wasting)인 상태의 5세 미만 아동 비율도 북한이 2.5%로 나타나 한국의 0.2%보다 높았습니다.
또 북한에서 안전하게 관리된 식수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체의66%로 나타나 99%의 한국보다 30% 포인트 이상 낮았습니다.
반면 북한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9.4명, 15세 이상 흡연율은 17.4%로 나타나, 한국의 자살률 28.6명, 15세 이상 흡연율 20.8%보다 낮았습니다.
한편 WH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산모와 아동 사망률이 크게 개선되고, 에이즈(HIV)와 결핵,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 발병률도 감소하면서 전 세계 평균 기대 수명이 2000년 67세에서 2019년 73세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세계보건통계는 생명과 의료 시스템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증가하고 있는 비전염성 질병의 위협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료 및 보건분야의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196개 회원국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예상수명과 사망률,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보건서비스 등의 통계를 정리한 세계보건통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