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북한 당국이 평양시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부자 동상에 대한 학생들의 청소기록부까지 올해 처음 만들고 평양시내 학생들의 충성심을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회사 업무로 볼일이 있어 이달 초 평양에 갔다가 10대 학생들이 새벽마다 추위를 무릅쓰고 만수대동상(김부자 동상) 주변을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로 닦느라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만수대동상 청소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면서 “만수대동상 청소가 의무는 아니지만 평양시내 학생들의 충성심 평가가 만수대동상을 몇 번 청소했는지로 평가되고 있어 반강제적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평양시내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 학생들은 새벽마다 대중교통으로 중구역에 있는 만수대동상으로 이동해 동상과 그 주변을 청소하고 청소기록부에 자기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청소기록부는 매일 새벽 만수대동상 측면에서 평양시청년동맹조직 간부가 작성하고 있다”면서 “해당 간부는 만수대동상 청소에 나온 학생이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를 청소기록부에 기록하고 해당 학교에 통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에 자주 갔다 온다는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평양 만수대언덕에 김일성동상이 세워진 1970년대부터 평양시에 거주하는 간부들과 시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태양절(4.15)일과 광명성절(2.16) 등 국가공휴일에 반드시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헌화해야 충성심을 평가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후 2012년 만수대언덕의 김일성동상 옆에 김정일동상이 세워지면서 당국은 꽃 증정뿐 아니라 만수대동상(김부자동상)을 매일 청소해야 3대 수령을 진심으로 받드는 충성심이 높은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만수대동상 청소사업은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일 때 누가 가장 먼저 나와 쌓인 눈을 치우는가를 두고 충성심이 평가되고 올해 처음 표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당국은 올해부터 나라의 미래인 10대 학생들이 3대수령을 충성으로 모시는 마음을 키워줘야 한다며 평양시내의 소학교와 초·고급중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만수대동상 청소기록부를 만들고 누가 만수대동상에 몇 번 청소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어 학생들이 새벽마다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