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의 날] OHCHR “여명학교서 원격수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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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오는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모든 아동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기념해 홈페이지에 서울에 위치한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소개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4일 '인수'와 '연비'라는 가명을 쓴 두 탈북 청소년을 소개하며, 여명학교에는 이들과 같이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온 아이들을 비롯해, 중국에서 인신매매형 결혼을 한 탈북 여성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여명학교가 코로나19, 즉 코로나 비루스로 인해 문을 닫았지만, 노트북 등 전자기기가 없는 탈북 청소년들이 후원을 받아 원격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이 전자기기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개인 후원자와 교회에 편지를 보내, 사흘만에 노트북을 전달받아 학생 모두가 개인 노트북으로 수업을 듣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조명숙 교감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이 아이들에게는 교육을 받을 권리와 배울 권리가 거의 전부"라며, "외부 요인으로 이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될 때, 취약한 계층의 아이들은 교육이나 꿈꿔 온 미래에 진입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회복하려면 불평등의 대유행을 막아야 한다"며, "교육권을 포함한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증진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내 교육 불평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북한 아동들의 교육권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인권 운동가인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북한 고위층 자녀에 비해 교육에 접근할 기회가 적다며, 성분 지위에 따라 교육 체계에서 차별을 겪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교육 자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고 미국·한국을 적대시하는 등 선전용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교육이 북한 아동을 세뇌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대표: 북한의 학교와 교육 체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것이 체제 선전을 위한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교육은 북한 주민들이 정권에 충성심을 가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I think it's important when we talk about education and schooling system in North Korea that we realize that it's really a propaganda mechanism to keep the population loyal to the regime…)

미국 텍사스의 론스타 커뮤니티칼리지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탈북자 출신 조셉 한 교수 역시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는 지역이나 학교별로 교육 수준의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 내 소위 좋은 학교 외에는 필요한 교사가 없는 경우도 흔하다며, "청진과 같은 대도시 교외쪽에 위치한 학교에서는 영어교사가 없어서 한국의 전문대학, 즉 설계전문학교에서 설계를 배운 선생이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교수는 또 농촌 동원이나 도로 공사 등에 학생들이 동원되면 이후 속성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속성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탈북 학생들 사이에서도 학업 수준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정권이 모든 자원을 평양에 집중하면서 평양과 그 외 지방 사이의 교육 격차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방 학생들은 교육 뿐 아니라 보건 의료, 영양, 식수 등에도 접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