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약에도 대북 장애인재활 지원과 코로나19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외 대부분의 사업은 대북제재와 국경봉쇄로 지난해 초부터 중단된 상태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나줌 이크발(Najum Iqbal)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단체의 평양사무소가 조선적십자사 등 북한 현지인들에 의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크발 대변인: 예를 들어 (북한) 조선적십자회에 대한 지원사업과 평양 낙랑구역과 황해북도 송림시의 지체 장애인 재활센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에 제약은 있습니다.
이크발 대변인은 지난달 2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 등의 여파로 마지막 두 명의 직원이 임기를 마치고 평양을 떠난 후 국제적십자위원회 직원은 현재 현지에 남아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베이징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조선적십자회가 협력해 일부 사업만 추진 중이며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는대로 직원들이 복귀할 준비가 이미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4일 발표된 국제적십자위원회 12월 활동 보고서(Activities of the ICRC in the DPRK)에 따르면 이 단체는 조선적십자회에 대한 지원사업으로 재난대응용품 창고 유지와 응급용품 배급 등을 지원하고, 국제적십자사(IFRC)의 코로나 19 대응사업에 10만 스위스 프랑, 미화로 약 11만 2천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이 외의 조선적십자사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인도적 위기 대응 방안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중단됐습니다.
또한 평양과 송림의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물리치료나 재활훈련 등의 서비스와 의족이나 의수 등 인공보철물과 정형보조기구 생산 등은 필요한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제약이 많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천 566명의 환자가 물리치료를 비롯해 인공보철물이나 정형보조기구 등에 대한 보수 등 3천127 건의 서비스를 받았는데, 전년도(2019) 같은 기간에는 2천 295명의 환자가 두 배 이상인 6천 790건의 서비스를 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크발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북한에서 2002년 문을 연 침상 60개의 송림 재활센터가 연평균 1천 700여명의 환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찬가지로 60개의 침상을 가진 평양 낙랑 지역에서는 연간 1천 500여 명 등 총 3천 여명의 환자에게 치료와 기구 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시작된 송림 지역 재활치료센터의 온실 사업 이외의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내 다른 취약계층 지원 활동은 지난해 2월부터 중단된 상태입니다. 대북 제재와 자연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7천 300여명을 대상으로 가축을 키우거나 토양을 비옥하게 하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또한 2018년과 2019년에 시작된 함경남도와 평안남도 지역 4개 주변도시 주민 12만 3천 700여 명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급수개선사업도 이미 완료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을 제외하고 지난해 2월부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2만 6천 300여 명을 위한 평양의과대학병원과 함경남도 도립병원, 송림과 낙랑재활센터 주변 도로 사업 등도 2019년 완료된 송림 주변 사업을 제외하고 지난해 2월부터 중단됐다고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지난해 7월 평양의과대학병원 응급실에 의료기구를 제공하는 한편 지난해 가을(10월-11월)에는 응급조치와 기술적 안내에 관한 자료집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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