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이 다음달 북한 내부로 정보를 유입하는 새로운 기술을 모색하는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인한 국경봉쇄, 여행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각종 제약 속에서도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태를 알리고 북한 인권을 개선하려는 미국 인권단체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재단의 성지예 북한 담당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다음달 해커톤, 즉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북한에 정보를 들여보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온라인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지예 담당: 코로나19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행사가 많이 없으니까 아예 온라인으로 해커톤 같은 걸 개최하면 어떨까… 6월달 목표로 북한 내부에 정보유입을 위한 다른 기술을 모색하고 있어요.
휴먼라이츠재단은 2014년 8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해킹과 마라톤의 톤을 조합한 단어인 '해커톤'이라는 대북 정보유입을 위한 첨단 정보통신기술 경연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휴먼라이츠재단은 이 행사를 계기로 2016년 '플래시 드라이브 포 프리덤' 즉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한 컴퓨터 휴대용 저장장치 보내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flashdrivesforfreedom.org)
정보통신 전문가들과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 내 인권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와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 등의 조언으로 시작한 사업입니다. 성지예 북한 담당은 이 사업이 4년을 넘기면서 북한에 효과적으로 정보를 유입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모색할 필요가 생겼다는 판단에 따라 두 번째 해커톤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지예 담당은 그러면서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노체인과 북한전략센터를 통해 북한에 들여 보낸USB 즉 휴대용정보저장막대가 9만 여개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USB를 수집해 한국 단체들에 보내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국 워싱턴의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수감시설에 관한 보고서를 곧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인권위원회는 함경북도 회령 전거리 제12교화소, 이른바 전거리교화소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입니다. 이 곳에 수감된 5천 여명의 탈북자 중 20퍼센트가 여성인데요, 1천 여명의 여성 수감자 중 800여 명이 강제북송된 탈북자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단체가 앞서 발간한 전거리교화소 관련 보고서에 이어 추가로 위성사진 분석과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최신 정보를 이번 보고서에서 공개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전거리교화소 출신 한 탈북여성은 3일에 한 번씩 10여구의 사체를 인근 산으로 가져가곤 했었다고 증언했다며, 전거리교화소는 부상, 질병, 가혹행위로 인한 수감자 사망률이 매우 높은 비인도적이고 열악한 환경의 악명 높은 구금시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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