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차세대 납북문제 인식 제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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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청소년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노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포럼, 즉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2년째 개최한 행사입니다.

이 자리에는 1977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이자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 대표인 요코다 타쿠야 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메구미는 13세였던 1977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됐고, 북한은 그녀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2004년 유해를 반환했다고 주장했지만 DNA 검사 결과 이는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날 일본인 납북문제를 관할하는 정부 관계자들과 학생들은 납북문제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제고를 목표로 하는 동영상 아이디어를 논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행사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동영상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젊은층들이 이용하는 X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즉 사회관계망 서비스 계정에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게시물을 게재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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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포럼 외에도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일본인 납북문제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예비 교사들의 대학 과정 중 관련 내용 교육, 중·고등학생을 위한 에세이 대회 개최 등이 포함됩니다.

2002년 5명의 납북 피해자가 일본으로 돌아왔을 때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로 일본 내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일본에서 2002년 북한이 납치를 인정한 후 20년 이상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여론의 관심이 떨어지는 걸 걱정하고 있다”며 “해마다 젊은 학생을 대상으로 납치문제를 주체로 한 에세이 대회 등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 여론과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일본인 납북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해 왔습니다.

최근 일본 납북피해자 단체들은 북한이 납치된 일본인들을 무사히 송환할 경우 대북제재 해제를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미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하기 위해 방미 대표단과 미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일본 납북피해자 단체,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의 니시오카 쓰토무 회장이 당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말입니다.

쓰토무 회장 :지난해에는 납치 피해자가 모두 귀국하면, 우리 부모 세대들이 살아있을 때 모두 귀국한다면 일본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결정했거든요? 올해는 인도적 지원 플러스, 일본정부의 독자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