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내 기독교단체가 이번 주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위해 입을 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기독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의 주최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복음통일 컨퍼런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이 자리에서 “나의 사명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위해 입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 의원은 “원래 죽었어야 하는 나를 하나님이 살려준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 의원은 그러면서 “내가 입을 닫으면 김정은이 좋아하겠지만 나는 죽어도 이 사명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저는 이제 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 살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생각했는데)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하게끔 하셨습니다. 죽어가는 그들을 위해서 입을 떼어서 외치라고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위해서 입을 열라고 하나님께서 살려주신 거죠. 어디 도망갈 길도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가야 되는 사명밖에는 없습니다.
지 의원은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6년 생활고로 석탄을 훔치다가 열차 사고로 인해 왼손과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지 의원은 “한때 나의 목발을 버리고 싶었지만 이제는 나의 목발이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의 상징이자 희망과 자유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왼쪽 손과 다리가 없지만 지금 한국 국회에서 어느 국회의원에게 뒤처지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 의원은 북한인권 개선 등의 노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6월 국회사무처가 주관한 제1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 대상 우수법률안 수상자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을 통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주말에도 현장을 다니며 탈북민을 만났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제자로서 사역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지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이 전세계로 방송되고 북한 주민들도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하나님은 항상 일하고 있으며 지금도 북한에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내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제자로서 일터 선교사로서 사역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하나님께서는 일하셨습니다. 지금도 북한 땅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이 자리에는 탈북민 1호 목사인 강철호 새터교회 목사도 참석했습니다.
강 목사는 북한이 지난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인권 탄압을 지속하고 있지만 한국 정치권이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 목사는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의 우상 숭배가 사라지고 사라진 종교의 자유가 복원되기를 희망했습니다.
강철호 새터교회 목사: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것을 또 만들어 놓고 한국의 영화, 한국의 음악을 들었다고 해서 지금 공개처형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찌 이걸 보고만 있겠습니까.
행사를 주최한 에스더기도운동의 이용희 대표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수준이 낮고 신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처참하게 인권이 유린되고 자유가 없고 기독교인 입장에서 볼 때 무엇보다 신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해방과 또 복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복음 통일을 위해서 남한 교회 또 세계 교포교회가 좀 책임감을 갖고 절절하게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의 인권단체인 워크프리재단은 지난 2018년 “264만 명의 북한 주민이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한을 세계 최악의 노예국가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한국 오픈도어선교회가 19일 발표한 2022 세계 기독교 박해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독교 박해지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복음통일 컨퍼런스에 동참한 교회는 미국 3개, 캐나다 2개, 이스라엘 1개 교회를 포함해 총 312개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