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납치피해가족, 송환촉구 온라인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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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69년 발생한 북한의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 피해자인 황원 씨의 아들이 아버지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인철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의 아버지, 황원 씨의 송환을 촉구하는 '언제쯤 북한에 억류된 아버지를 다시 뵐 수 있을까요?'(When will North Korea release my Father?)라는 제목의 청원이 미국 인터넷 청원전문 사이트인 '체인지닷오그'(change.org)에 최근 올라왔습니다.

해당 청원은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이 지난 2020년 납북된 황원 씨의 송환을 요구했고,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은 자의적 구금상태임을 확인해줬음에도 북한은 불법납치 행위를 부인하고, 무응답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항공기 불법 납치 행위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선 안되고, 당연히 인도적으로 본국으로 송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내 민간단체인 FSI(Freedom Speakers International)가 황인철 대표를 대신해 올린 해당 청원의 수신처는 유엔과 유럽연합 이사회(Council of the European Union)입니다.

이번 청원 운동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으며 21일 오후까지 서명한 사람은 총 145명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69년 12월 대한항공 여객기, KAL기 YS-11호를 공중 납치했고, 이듬해인 1970년 2월 납치한 한국 국민 50명 중 39명만 송환시켰습니다.

황 대표의 아버지 황원 씨를 비롯한 11명의 한국 국민이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11월 황 대표의 어머니 양석례 씨는 북한에 납치된 남편을 50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재회하지 못한 채 사망했습니다.

황 대표와 FSI는 청원 운동과 함께 KAL기 납치 사건 발생 52주년을 맞아 최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실시한 켐페인(깜빠니아) 영상도 21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아직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납북피해자 11명이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청원 운동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황인철 대표: 북한은 항공기 납치행위를 자행한 국제범죄국가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고 하는 공범임을 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황인철 대표의 아버지 황원 씨가 한국으로 돌아와 북한에 납치됐던 비행기의 운항이 종료되길 기원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도 실시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