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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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국제 기독교단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는 1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 ‘올해의 기독교 박해자 2023’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한 명으로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기독교를 박해하는 최악의 인물로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중국 시진핑 주석,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다섯 명을 지목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단체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한 2021년 이래 3년 연속 기독교를 박해하는 최악의 인물로 꼽혔습니다.

국제기독연대는 올해의 기독교 박해자 외에도 기독교 박해국에 북한 등 10개국, 박해 단체로는 6개 단체를 선정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기독교인이 현재 20만에서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들이 모두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 정권은 기독교를 미국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북한 정권과 신성한 북한 지도부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며,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 외에 다른 충성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성경을 읽거나 기도를 하다가 적발되면 고문을 당하거나 장기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심지어 처형을 당한다며, 수만 명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감옥에 수용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자신이 이끄는 체제의 조직적인 인권 유린에 대한 도덕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기독연대의 제프 킹 대표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김정은은 정권의 모든 기관을 동원해 기독교인을 탄압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북한에서 김정은은 중세 시대 왕의 신성한 권리 이상으로 신격화되어 있으며, 따라서 이를 위협하는 이데올로기는 강력하게 공격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종교인을 돕는 방안에 대해 그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같이 북한 주민에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킹 대표 : 사람들의 마음을 통제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렵습니다. 외부 세계의 소식이 들어온다면 많은 북한 주민은 이곳이 유토피아가 아니며 지옥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5월 발표한 ‘2022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종교 활동을 이유로 개인에 대한 처형과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 등을 계속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는 다자 포럼과 특히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의 양자 대화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