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을 고향으로 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이북 5도민회중앙회가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합니다.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달 27일 북한을 고향으로 하는 이북 5도민회중앙회 제28대 회장단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제28대 회장으로 선출된 조명국 회장은 취임사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미국 동부지역과 중부지역 이산가족관련 단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강태완 사무국장은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우리의 노력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도, 한국정부도 그리고 북한도 협력해야 하는 만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미 이산가족 상봉은 아직 기획단계에만 머물고 있다며 이산가족상봉문제가 진척이 됐을 때를 대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강태완 사무국장입니다.
강태완 이북 5 도민회중앙회사무국장 : 지금 이산가족 단체가 몇개가 있습니다. 동부에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해야 하지 않은가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 회원들은 이미 80대와 90대 회원들이 다수이며, 고향을 떠나온 뒤 단 한번도 북한의 땅을 그리고 북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회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회원들은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고향의 땅을 밟아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강 사무국장은 북한을 고향으로 둔 실향민이나, 가족이나 친척이 아직 북한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산가족이 많았지만 해가 지날수록 그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실향민이나 이산가족의 2세와 3세들까지 이북 5도민회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의 2세 3세 한인들은 북한을 가본적도 없고, 북한의 가족이나 친척이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현실화돼 만나게 되도 사실 가족인지, 친척인지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유전자 검사에 적극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이나 친척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 사무국장은 재미 이산가족상봉 문제나 한반도 문제 등에 있어서 이제는 2세와 3세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강태완 이북 5 도민회중앙회사무국장 : 주축은 1세대가 하겠지만 2세대가 도움을 주면서 해야 합니다. 일부 회장들은 더 늦기 전에 올해라도, 아니면 돌아가시기 전에 남은 분들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북 5도민회중앙회 회원들 가운데 아직 고향을 기억하는 실향민들과 이산가족들은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살아생전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