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들 “대북전단 보내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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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된 대북 전단 보내기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처음 시작했고 지금까지 주로 탈북자단체가 중심이 되어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날리기 활동에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의 시민 단체들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현장음>

6월 25일을 이틀 앞둔 지난 23일, 6.25전쟁 시기 가장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곳 중 하나인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북한에 전단지를 날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특별히 6.25 60주년을 맞아 마련됐습니다. 그 동안 북한에 전단지를 날려 왔던 탈북자단체 ‘대북풍선단’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온 시민단체와 남한의 보수 시민단체인 국민행동본부, 백마고지 전우회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24개 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예비역 육군 대령 서정갑 국민행동본부대표는 성명서에서 북한에 진실을 알리는 운동에 한국의 젊은이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서정갑:

자기와 똑같은 또래의 46명의 군인들이 전사했습니다. 효순이 미순이 미군 장갑차에 의한 교통사고 났을 때는 몇 개월 몇 년 동안 계속 초불 시위하던 우리 젊은이들이 왜 46명 천안함 수병들이 죽었을 때는 ..... 이게 안타깝고 오늘 이 시간 방송을 듣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이번 풍선 날리기를 기화로 해서 양심이 있다면 애국심이 있다면 자기가 태어난 조국을 위해서 앞장설 것을 기대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일본의 인권단체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의 니시오까 쓰토무 회장은 일본에서도 북한에 진실을 전하는 것을 국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니시오까 쓰토무:

김정일 정권에 희생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첫 번째로 북한주민들입니다. 그다음 일본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12개 나라에서 김정일이 납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인권관계 엔지오가, 저희가 대표로 왔습니다. 같이 싸웁시다.

‘일본인 납북자 구출회’는 북한 내 일본인 납북자 구출을 벌여온 단체로서 그동안 5명의 납북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니시오까 회장은 대북전단을 통해 북한 내 20여명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납북자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 납북자들에게 “조국이 구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한편 이들의 탈출을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온 한미애국단체 협의회 박남표 회장은 6.25전쟁당시를 회고하면서 미국과 일본, 한국의 시민단체들이 이렇게 함께 하는 것은 대단히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5년째 북한에 전단지를 보내온 탈북자단체 <대북풍선단> 이민복 단장은 북한 주민들은 굶어죽으면서도 자신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고 살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민복:

오직 김정일 정권만 생각하고, 지금까지는 그랬거든요. 햇볕정책은, 주민들은 왜 생각하지 않는 가 그거죠. 300만이 굶어 죽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여기는 미국 소고기가 위험하다고 시위하는데 ... 요새 46명의 장병들이 죽었는데 촛불시위 안 일어나는 거 보면 아무리 자유사회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 해도 너무 지나치게 편향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행사를 주관한 독립신문의 신해식 대표는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탈북자 주도의 대북전단지 날리기 활동을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동참하는 활동으로 확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해식: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일부에서 진행하던 탈북자 주도의 대북풍선 날리기를 탈북자들과 일본 납북자 그리고 미국의 우리교포들 대한민국의 시민단체 분들이 모여서 함께 지속적으로 해보겠다, 대대적으로 해보겠다라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죠.

이날 행사에서는 600만장의 전단지를 보내기로 예정했었지만, 풍향이 맞지 않은 관계로 60만장만 날려 보냈습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시민단체 등 행사 관계자들은 풍향이 맞는 26일 다시 모여 준비된 전단지를 날려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