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현재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탈북자 이한별 씨의 이야기와 소망을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7일 홈페이지 (링크) 에 어린 시절 이한별 씨의 북한 생활과 탈북 과정, 북한 인권 운동가로서의 바람을 담은 인터뷰를 올렸습니다.
지난달 28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서울에서 개최한 북한 주민의 인권 관련 보고서 발표회에 증언자로 참석한 이 씨와 한 인터뷰를 별도로 게재한 것입니다.
‘탈북자에서 인권 옹호가로’(From North Korea defector to human rights defender)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탈북한17세까지 90년대 말 고난의 행군으로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던 북한에서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 씨는 생계를 위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옷과 빵 등을 만들어 장마당에 팔아야 했습니다.
그나마도 당의 감독이 심해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했고 중국에 있는 친척의 도움으로 이 씨는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했습니다.
그는 또, 이후 2009년 탈북을 시도하려던 큰 오빠가 국경에서 체포돼 노동교화소로 끌려간 후 10년이 지난 올해까지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이한별 씨는 북한의 가장 심각한 인권 문제로 굶주림과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노동 교화소, 식량 부족으로 절도와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 직업이나 이동의 자유와 같은 기본권의 부재, 종교 박해,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권 등을 꼽았습니다.
2013년 한국에서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증진센터’를 설립한 이 씨는 지금까지 중국 인신매매단에 넘어가 강제로 성 착취를 당한 탈북 여성들을 구출하거나 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는 한편 유엔 등 국제기구에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실상을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까운 미래에 제가 한국에서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자유를 갖길 바란다”며 “만약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돕는다면 이러한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2월 이 씨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습니다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