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양종합병원 의료장비 수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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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장기간 중단했던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을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무역기관에 평양종합병원 의료장비 수입도 지시했습니다. 손혜민 기자의 보돕니다.

코로나 방역을 국가 존망의 중대사로 여기고 북중 국경을 전면 봉쇄했던 북한.

장기간 중단됐던 북중 교역 거점인 신의주-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을 지난해 9월 재개한 데 이어 조만간 신의주-단둥 간 육로 무역 재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이달 말, 늦어도 6월에는 신의주-단둥 간 세관(육로)무역이 열릴 것”이라며 “대외무역성의 지시가 무역기관에 전달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2020년 1월 말부터 40개월 가까이 중단되었던 신의주-단둥 세관 통관이 재개되어 북·중 간 막혔던 육로 무역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입니다.

“세관무역이 재개되는 즉시 평양종합병원에 설치해야 할 의료설비부터 우선 수입하라는 게 당국의 지시”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평양시 대동강구역 옥류3동에 착공된 평양종합병원은 당 창건 기념 75주년(2020.10.10)을 맞아 준공 목표를 내세웠지만, 코로나 사태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의료설비 등을 수입하지 못해 여전히 개원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평양종합병원은 김정은 총비서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올해 중에 최고 지도자의 치적 성과로 준공을 다그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북한은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이 재개되는 즉시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현대식 의료설비를 수입해 평양으로 직송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이달 초 신의주-단둥 세관무역 재개에 준비하라는 대외무역성의 지시가 도 무역국을 통해 각 무역회사에 전달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신의주 세관 일대에 자리한 물류창고와 통관시설 정비가 끝났다”며 “이달 말이나 6월 초, 신의주-단둥 간 육로를 통해 트럭 물류가 오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신의주-단둥 간 육로무역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평양종합병원 의료설비와 기자재 등을 들여오도록 조치되어 있다”면서 “현재 당 소속 무역기관들이 중국에 상주하며 수입산 의료설비를 구입해 놓고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평양종합병원은 외부공사는 마무리되었으며, 내부공사도 일부 마무리 되었으나 병원 내부 장식과 병원운영에 필수적인 의료설비 수입이 장기간 지연돼 지금까지 준공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의 규모는 평양에 있는 다른 병원들보다 크고 현대적인 의료시설을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