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금지법 후 탈북자단체 새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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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내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살포금지법과 사무감사 등으로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공포한 일명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이라 불리는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때문에 한국 내 탈북자단체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관측입니다.

한국에서 풍선에 전단지와 쌀 등을 담아 북한으로 보내던 단체들은 관계자들이 수사를 받는 중이라 모든 활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밖에 직접적으로 북한을 향해 전단을 보내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해도, 한국 정부의 사무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탈북자단체가 마음놓고 활동을 하겠냐고 단체 관계자들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탈북자 김주일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정부의 감사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새해 활동 관련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모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체 대외활동은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북한인권운동가 탈북자 박지현 씨도 같은 날 지금 한국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알리면서 할동할만한 탈북자단체는 아마 없을 것”이라면서 “활동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비공식적인 활동만 조금씩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보니 탈북자들이, 홍보도 되고 북한의 실상을 효과적으로 알리면서 수입도 올릴 수 있는 개인 인터넷 방송채널인 유튜브(YouTube)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새해에도 지속적인 북한인권활동을 계획하는 탈북자단체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구출 및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자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7일, 최근 또다른 인권단체인 ‘전환기 정의 워킹그룹’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정치범수용소 강제구금 피해자 조사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우리가 최종적으로 그 사람들을 석방시킬 수는 없지만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서 북한 당국이 이 사람들을 죽이지 못하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일단은 북한 당국에 이 사람들의 생사여부 확인을 촉구할 겁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으로의 정보유입을 계속 돕겠다는 외국 단체도 있습니다.

영국의 기독교단체인 릴리즈 인터내셔널 대변인은 7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북한국경은 공식적으로는 폐쇄됐지만 북한주민들은 국경 안팎에서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며 또다른 길은 열려 있다”면서 올해에도 성경책 보내기운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