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떠나 미국이나 영국에 사는 젊은 탈북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이들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전환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벨퍼센터가 20일, ‘북한 인권에 대한 접근 방식의 혁신(Innovating Our Approach to Human Rights in North Korea)’이란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영국에 정착한 젊은 탈북자 7명이 나와 북한 인권유린 사례를 소개하고,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인식전환 및 인권개선 방법 등을 논의했습니다.
평양에서 나고 자라 현재 미국 워싱턴DC에 거주하며 대학원에 다니는 이서현 씨는 “일반 주민은 물론 엘리트, 즉 간부 등 모든 이들이 김 씨 정권의 공포정치 아래에서 위협을 받으며 사는 인권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서현: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는 어떤 식의 생각도 할 수 없도록 주민들에게 두려움을 심어 넣는 것이 북한의 공포정치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당국에 대해 반발할 경우) 죄책감을 갖도록 세뇌당해 왔습니다. 그것이 북한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 없는 주된 이유입니다. 심지어 오래 전에 북한을 떠난 사람들조차 침묵을 지킵니다.
미국에 정착해 북한 인권문제를 널리 알리고 어려운 탈북자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는 북한인권운동가 박연미 씨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고통받는 탈북자들이 북송되지 않고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연미: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이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뢰까지 묻었습니다. 탈북자들에게 육체적인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운 좋게 중국으로 넘어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중국에서 북한보다 더 안 좋은 인권유린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성주 씨는 “북한 주민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북한 주민들이 인권개선과 자유세계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방법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주: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인권이나 자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억압하고 있는 체제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강제 노동이나 끔찍한 수용소 수감 등 김 씨 정권이 저지르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로의 외부정보 유입이 중요하다고 토론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평양 엘리트 가정에서 태어나 북중 무역업에 종사했던 이현승 씨는 북한 주민들은 외부세계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특히 탈북 이후 성공한 탈북자 사례들은 북한 주민에게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현승: 탈북자들의 성공담은 탈북자와 (한국 및 미국 등) 그들이 정착한 지역사회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불쾌한 감정과 편견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탈북자들의 성공 이야기는 북한 주민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하고 꿈꾸도록 격려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회에는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한 티모시 조 씨와 북한인권단체 ‘우리온’의 박대현 대표, 그리고 북한인권운동가 이성민 씨도 나와 활동내용을 소개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