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한국전쟁 기념일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미국 내 이산가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입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 Institute of Peace)의 이규민(Paul Lee) 연구원은 더 이상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문제가 미북 간 정치, 외교 사안에 가려져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풀뿌리운동단체나 의원 등 의회 관게자들이 재미 이산가족 문제의 역사와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더 늦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규민 연구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북 양국 정상의 의지와 이산가족 문제를 인간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가장 중요하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통해 미북 간 신뢰는 물론 경색된 양국 관계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규민 연구원: 물론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에 집중하고 있고 미국은 안보와 핵문제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저도) 미북 관계와 평화체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제일 시간이 없는 분들은 북한에도, 한국에도, 그리고 미국에 계신 (이산가족들이니까요).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Divided Family USA)의 이차희 사무총장도 이제 얼마 안 남은 이산가족들을 생각한다면 생사확인과 영상통화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문제는 그동안 저희들 (이산가족) 사안이 한번도 인권문제로 다뤄지지 않고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돼 있었습니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북한의 대미정책이 서로 합의되지 않는다면 저희들 사안이 참 힘들것 같습니다.
한편, 한국 입법조사처는 최근 ‘재미 한인 이산가족 관련 입법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3월 미국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률안’이 가족 상봉기회를 제공할 법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해당 법률안이 경색된 미북 비핵화 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내 남북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은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률안’은 당시 초당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으며 현재 상원에 계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