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억류자 석방에 숨은 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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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한 억류 미국인의 석방 소식을 접한 탈북자들은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요.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의 귀환 소식을 접한 탈북자들은 대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미국인들의 석방은 환영할 일이지만, 순수한 의도를 갖고 이들을 풀어줬다고 보긴 힘들다는 겁니다.

탈북민인 한국 북한개발연구소의 김병욱 소장은 이번 미국인 석방이 다분히 김 위원장의 계산된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소장은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측에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이에 대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김 위원장의 생각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미국 남부지방에 살고 있는 탈북자 박 모 씨도, 미국인 억류자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북한이 미국 측에 대가를 요구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처음부터 미국인들을 정치적인 협상에 이용하기 위해 억류한 것이고, 북한으로서는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겁니다.

탈북자 박 모 씨: (미국인들을 풀어줬기 때문에) 트럼프(대통령)도 역시 우릴 위해서 뭔가를 양보해야 한다. 그 양보라는 것은 북한 인권문제에 개입하지 말라, 두 번 째는 핵사찰 핵폐기할 때 단계적으로 조금씩 하자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래를 할 겁니다.

탈북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김 위원장이나 북한 당국의 의도를 알기 어렵다며, 보다 면밀하고 신중한 관측 및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경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