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한미정상, 북 인권문제 중요성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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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탈북자들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북한 인권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탈북자들은 무엇보다 북한인권문제의 중요성을 두 정상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학업 중인 탈북자 이서현 씨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인권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두겠다던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원칙이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또, 한국의 문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으로의 정보유입에 힘써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서현: 김정은은 이성적이고, 전략적이고, 또는 인간적인 지도자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의 소유물인 북한의 핵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대단히 위험한 요소가 아닐 수 없는데, 그래서 제가 바이든 행정부에 바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배제한) 독자적인 행동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또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탈북자단체인 ‘국제탈북민연대’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인권문제를 불편해 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인권문제만은 남북관계라는 특수성 때문에 외면을 해 왔는데, 임기 말기에 접어든 시점이라도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답게 북한인권문제를 신중하고 국제적 수준에 맞게 그렇게 좀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도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수 있도록 두 정상이 노력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정광일: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북한인권에 관해서 많이 거론되는 걸 보니까 기대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꼭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때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길 기대해 봅니다.

탈북자들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씨 정권 아래에서 인권을 빼앗긴채 살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인권유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북한 주민들이 사람다운 삶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