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전세계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 가운데 한 곳으로 분류됐습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북한의 평화지수를 살펴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매년 9월 21일은 유엔이 지난 1981년에 제정한 ‘세계 평화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ace)’입니다.
20년 후인 2001년 유엔 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이날을 ‘비폭력 휴전 기간(period of non-violence and cease-fire)’으로 정하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올해 ‘세계 평화의 날’ 주제를 "공평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더 나은 회복(Recovering better for an equitable and sustainable world)"으로 정하고 “증오 행위에 맞서 싸우면서 전염병에 직면한 우리는 연민과 친절, 그리고 희망을 전파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코로나19가 세상을 뒤집어 놓고, 갈등이 통제불능 상태이지만 모두가 협력해 난관을 헤쳐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그 어느 때보다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 불신과 분열이 사람들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평화 또는 영원한 위험 중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매일 협력함으로써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얼마나 평화로운 곳일까?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시드니에 본부를 둔 국제관계 연구소인 ‘경제·평화 연구소’(IEP·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올해 중순 ‘세계평화지수(GPI·Global Peace Index) 2021’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한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북한은 15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계단 올라갔지만 러시아, 베네수엘라, 수단, 예맨 등 12개 국가와 함께 평화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 즉 꼴등인 163위에는 아프가니스탄이 올랐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북한이 19개국 가운데 19위를 차지해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로 분류됐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세계에서 군비에 경제력을 가장 많이 집중하는 10개국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세계평화지수’는 사회 안전 및 안보, 지속되고 있는 대내외 갈등, 군비 수준 등 평화와 관련한 3개 부문에서 23개 지표를 통해 점수를 계량화해 산출했습니다.
또, 강력범죄 발생, 테러 위험, 경찰 및 군인 수, 난민수, 주변국과의 관계, 대내외 갈등에 따른 사상자 수, 무기 수출입, 핵무기 수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등의 요소도 평가됩니다.
한편, 당시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에는 아이슬랜드가 선정됐으며, 한국은 57위에 올랐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