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5세 미만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열악한 영양공급으로 인한 발육부진 상태라는 국제기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엔 산하 유니세프(UNICEF), 즉 세계아동기금이 22일, 전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영양섭취 실태를 파악한 ‘2021 어린이 영양보고서(Child Nutrition Report 2021)’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태어나서 59개월, 즉 만 5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육부진과 쇠약정도, 그리고 과체중 여부를 조사해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북한 어린이들 가운데 2020년 기준으로 ‘발육부진’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18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26퍼센트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이지만, 한국의 2퍼센트 그리고 미국의 3퍼센트와 비교하면 성장발달장애 어린이가 북한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허약’한 어린이의 경우 북한은 3퍼센트로, 이 역시 한국의 1퍼센트보다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이에 앞서, 유니세프는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세계은행과 함께 지난 5월 공동발표한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서도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조사대상 어린이의 5분의 1에 가까운 31만 7천8백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발육 부진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며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는 것은 물론 두뇌발달까지 저해한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북한 내 발육부진 아동의 비율이 갈수록 적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유니세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즉 비루스 때문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영양식 등 비축 물자 반입이 줄면서 어린이 영양실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식량부족은 영양실조를 불러 일으키고, 영양실조는 질병으로 이어진다며 북한주민을 위한 충분한 식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영양실조를 겪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인해 다양한 질병에 걸리기 쉽게 됩니다.
한편, 북한은 가뭄과 홍수 등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인한 만성적인 식량부족 현상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로 외부 지원물품의 북한 내 반입이 중단되면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원활한 영양공급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