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드 “북 인권, 개선되지 않았지만 희망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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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인권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지만 희망이 보인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2일 뉴욕 유엔본부에 모인 기자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기자협회 초청으로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모든 나라가 인권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특히 북한의 경우 인권 유린의 정도가 심각하며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이드 대표: 주민들이 삶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에게 끔찍한 위협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여러 증언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볼 때 북한의 인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개선된 것이 전혀 없습니다.

자이드 대표는 "국가가 자국민의 기본 생존권을 보장해주지 않거나 개인을 부당한 사유로 공동체에서 차별 대우할 때, 국민이 국가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 국가 스스로 수치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침묵은 존경을 얻지 못한다"며 "부당한 문제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야 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이드 대표는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북한 주민을 향한 메세지를 말해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요청에 "북한의 인권 상황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이드 대표: 최근 상황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가 엿보입니다. 바로 지도층에서의 변화인데요. 북한의 젊은 관리들이 고위급 간부들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구세대와 같이 오랜 경제, 문화 관념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대신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고 결정권을 지니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제게는 희망이라면 희망입니다.

요르단 왕자인 자이드 대표는 요르단 유엔대표부 대사와 주미 요르단 대사를 지내다 2014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6번째 수장으로 부임했으며 이달 말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합니다.

뉴욕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