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꽃제기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무연고 탈북민 사망자 추모관을 방문해 추모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꽃제비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예원추모관을 방문했습니다.
예원추모관은 한국 내 무연고 탈북민 사망자들이 안치된 곳으로 남북하나재단은 2018년 이곳에서 무연고 탈북민 사망자 위령식을 거행한 바 있습니다.
지 의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추석을 맞아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의원으로서 무연고 탈북민 사망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왔다고 밝혔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 같습니다. 참 쓸쓸하게 돌아가셨을 것 같아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추석이 된다고 찾아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명절이 된다고 찾아줄 사람이 없을텐데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인사하고 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북한 청년연합 유닛와이 청년정책자문위원 4명이 동행했습니다.

지 의원이 지난 5월 발족한 유닛와이 청년정책자문위원단은 북한인권문제와 통일 이후에 대해 논의하는 남북 청년연합으로 101명의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사업을 운영 중인 탈북민 박영호 씨는 자신 또한 무연고 탈북민으로서 쓸쓸한 빈소를 보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또 지난해 발생한 탈북민 모자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3만 5천여 명이라는 작은 숫자의 탈북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현실이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모자 사망사건은 지난해 서울 관악구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한 모씨와 아들 김 모군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한국 정부가 탈북민들에 대해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탈북민 사업자 박영호 :저도 어릴 때 와서 한국에 와서 사실 혈연이 없고 혼자 지내다가 이렇게 돌아가시면 누구도 안 와준다는 게 빈소가 참 쓸쓸하고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그 모자가 돌아가셨을 때 나중에서야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는데 그게 되게 안타깝고 답답한 것 같아요. 그 큰 부처가 3만 5천명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이렇게 돌아가시게 했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납니다.
탈북민 대학생 최희승 씨는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이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지고 한국 정부와 국회가 무연고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희망했습니다.
탈북민 대학생 최희승 :저 북한에서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정말 인권도 없고 자유도 없는 그런 가운데에 있어서 여기 넘어와서도 외롭지 않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 살 수 있도록 또 잘 될 수 있도록 의원님과 또 정부에서 많이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성호 의원은 ‘남북 주민 사이의 가족관계와 상속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통과를 비롯해 탈북민을 위한 입법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지 의원이 지난 8월 발의한 ‘남북 주민 사이의 가족관계와 상속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무연고 탈북민이 사망한 후 국고로 귀속된 유산에 대해 북한 내 유가족이 탈북해 한국에 올 경우 유산상속회복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 :그것이 돌아가신 분들에게 우리 국가는 나를 지켜줬고 그리고 언젠가는 내 고향에 갈 수 있게 해줄 것이며 그때 내가 살아있었던 살아왔던 흔적들을 다 전달해줄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되는 것이죠.
지 의원은 또 탈북민에게 지원되는 긴급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다음달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점을 적극 지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긴급생계비는 평생 300만 원 한도 안에서 한 사람당 연 1회,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남북하나재단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절반 이상이 질병치료를 이유로 긴급생계비를 지급받았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