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는 미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이미 북한 측에 제기했다며 미국은 이 사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이산가족상봉 36주년을 맞은 9월 21일, 미북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에 있는 그들의 가족들로부터 비극적으로 분리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is concerned about the tragic separation of Korean-Americans from their family members in the DPRK.)
그러면서 “미국은 미북 이산가족 문제를 북한에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The United States has raised the issue of separated Korean-American families with the DPRK government.)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언제 북한 측에 이 문제를 제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적인 외교적 대화의 세부 사항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We are not going to discuss the details of our private diplomatic conversations.)
남북한은 지난 1985년 9월21일 첫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미 연방하원 세출위 소위 청문회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미북 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제가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국과 함께 절대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겁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바람이 반드시 우리의 노력에 반영되게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방 하원에서는 민주당 소속 그레이스 멩(Grace Meng) 의원이 상정한 ‘미북 이산가족상봉법안(H.R.826: 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이 외교위에 이어 하원 본회의에서 지난 7월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이후 같은 내용의 법안이 지난 8월 상원에서도 발의됐는데 상원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법으로 공표됩니다.
멩 의원은 지난달 열린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미북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21일 법안의 진전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법안을 공동발의한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 대변인실은 대표 발의자에게 문의하라며 말을 아꼈지만 “국무부가 미북 이산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는 명확한 절차를 마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의 지원을 받아 이산가족의 비대면 화상 상봉장 7곳을 증설했지만 올해 추석에도 냉랭한 남북관계,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사태 등으로 남북 이산가족상봉은 무산됐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한국 내 이산가족들과 가진 화상면담 자리에서 북한 측에서 의지를 가지고 화상상봉을 추진하면 한국 측에서도 가족들의 만남을 도울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서혜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