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에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북한의 인권침해 피해 배상에 관한 특별법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 지성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북한의 인권침해 피해 배상에 관한 특별법안’.
북한 정권으로부터 인권 침해와 강제 노역, 임금체불 등의 피해를 겪은 한국 내 탈북민들에 대한 법적 배상 근거 마련을 위해 발의된 이 법안은 특히 한국 내 북한 자산을 피해 배상금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한국 국회에서 열린 법안 관련 북한 인권피해자 간담회에서는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씨가 화상으로 참여해 법안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신디 웜비어 :저는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이 놀라운 모든 행동을 지지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도울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여러분의 행동과 관련해 100% 함께 합니다.
웜비어 씨는 북한에 법적으로 대응하는 법안에 대한 전적인 지지 의사와 함께 북한이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을 비롯한 제3국에 살고 있는 인권 침해 피해자들에게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에 의한 피해 배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재일교포 북송 사업 피해자이자 일본 시민단체 ‘모두 모이자’의 가와사키 에이코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재일교포들이 북송된 후 북한에서 당해온 피해 사례를 증언했습니다.
가와사키 대표는 재일교포들이 북한으로 이주한 뒤 처한 상황은 북한 당국이 선전한 것과는 달랐다며, 많은 이들이 아오지 탄광 등에 집단 수용돼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과 국제사회에 북한 당국의 만행을 고발하는 활동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낀다며, 북한 측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와사키 에이코 '모두 모이자' 대표:우선 일본이나 국제사회에 피해 상황을 알려야 하겠다. 이를 알리는 활동을 하면서, 그냥 알리기만 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북한이 법을 통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국에서 수차례 강제 북송을 당한 바 있는 탈북민 지현아 씨는 “한국으로 오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잡혀 평안남도 교화소, 증산 교화소 등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며 특히 중국에 거주하는 25만 탈북민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지현아 씨 :지금도 증산 11호 교화소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성호 의원은 오는 30일 민주주의에 기반한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조직된 청년 모임 ‘유닛 와이’ 발족식에 참석합니다.
지 의원과 ‘유닛 와이’ 청년정책자문위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 위원회 후원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228호에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