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로 창립 8주년을 맞은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즉 한변이 제4회 북한인권상 수상자로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와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를 선정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즉 한변이 10일 서울에서 제4회 북한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한변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북한 인권 개선에 헌신한 인물에게 수여해온 북한인권상 네 번째 수상자로는 민간대북방송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광백 국민통일방송·데일리NK 대표와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가 선정됐습니다.

이광백 대표는 지난 2003년 남북 인권활동가들이 설립한 국민통일방송과 2004년 창간된 데일리NK를 이끌고 있고, 러시아 벌목공으로 일하다 탈북한 김승철 대표는 지난 2007년 북한개혁방송을 설립해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인해 북한 내 생활필수품, 주요 식료품이 크게 부족해져 가격 폭등 및 식량난 심화로 이어지고 있고 태풍과 홍수 피해로 함경남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북한 당국의 가혹한 탄압과 태풍과 큰물 피해로 함경남도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수천 채가 넘는 살림집이 큰물에 휩쓸렸고, 사망자나 행방불명자도 수천 명 이상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북한 당국이 현재의 감염병 사태를 강력한 통치 수단으로 활용해 북한을 하나의 거대한 수용소로 만들었다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주민의 생존권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인권을 완전히 소멸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분발해서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로 상이 주어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평화로운 세계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살 수 있는 날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민의 인권, 특히 언론 자유와 알 권리를 위해 일 해온 사람들에게 주어진 상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 :북한 주민의 인권, 특히 언론 자유나 알 권리를 위해 일 해온 사람들에게 주는 상으로 믿고, 이 일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통일방송과 데일리NK 식구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변 창립 8주년을 맞아 김태훈 대표의 뒤를 이어 이재원 변호사가 2대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신임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일해왔으며,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과 전쟁기념사업회·여성부 법률고문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법치주의 붕괴, 민주주의 후퇴를 중단시키는 것을 당면 목표로 삼겠다며, 조직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인적, 물적 토대를 보강하고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원 한변 신임 회장 :청년 변호사들이 한변의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서 이들을 한변의 주력으로 양성하겠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한변을 이끌어온 김태훈 전 회장은 현재 북한인권법 사문화와 탈북민 강제 북송, 대북전단 금지법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한변이 인권과 정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