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DB “외부정보 접한 북 주민, 한국 사회 호감·탈북의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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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탈북민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호감과 탈북의식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6일 한국 내 탈북민들에 대한 ‘2019년 경제사회통합실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탈북민 431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실시한 조사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절반은 북한에서 한국 등 외부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한 효과로는 응답자의 35%가 한국의 발전상을 접하고 한국 사회에 호감을 갖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또 23%는 외부 정보를 통해 탈북의식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안현민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연구위원: 탈북의식이 증가했다는 응답자에게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질문한 결과 96%는 '영향이 컸다'고 응답했고 영향이 별로 없었다는 응답자는 1%로 나타났습니다.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외부 정보 청취와 시청은 감시를 피해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고 특히 응답자의 15%는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라디오를 통해 외부 정보를 접했다고 답했습니다.

나라별로는 한국에 대한 정보가 39%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선호하는 외부 정보의 형식으로는 절반이 넘는 54%가 드라마와 영화 등 오락물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래 형식은 29%, 뉴스 등 시사정보 형식은 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 내 인권 침해 책임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60%는 북한 내 인권 침해 행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처벌 대상자 범위와 관련해서는 21%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목한 가운데 그 두 배가 넘는 46%는 인권 침해 행위 관련자 전원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행위라도 그 실행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주체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0%의 응답자가 북한 당국을 꼽았습니다.

한국 내 탈북민들의 경제 상황도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해 한국 내 탈북민들의 실업률은 3.1%로 나머지 한국 국민 실업률의 3%와 거의 같은 수치를 보여 지난해 조사에서 나타난 1.3%포인트 차이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80%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거나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돌아갈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나머지 응답자도 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성남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연구위원: 재입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남겨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나 한국 사회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나눌 수 있는 가족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이 녹아 있습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3분의 2는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75%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차별당해본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92%는 한민족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60%는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면 기존 한국 국민과 같은 지위에 오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1일부터 18일 동안 대면조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준오차는 ±5%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