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민 성공적 정착 위한 체계적 교육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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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내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한국 사회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정착지원단체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새조위의 신미녀 대표는 18일 상당수의 탈북민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트라우마, 즉 정신·심리적 상처로 인해 한국 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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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녀 새조위 대표가 18일 링크(LiNK)의 UCLA 지부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 발언하고 있다. 출처: 화상 세미나 화면 캡쳐

신미녀 대표는 이날 미국의 탈북지원 민간단체인 링크(LiNK)의 UCLA 지부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많은 탈북민이 자신만 한국에서 먹을 것 걱정없이 자유를 누린다고 생각해 북한에 남겨둔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탈북민들을 돕기 위해 심리상담사에 의한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 병원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사회에 적응을 돕기 위한 교육도 새조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미녀 새조위 대표 :탈북민 가운데 한국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이 된 사람이 100여 명이 됩니다. 교수와 기업인, 공무원, 상담사 등 전문가로 성장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북한에 있을 당시 군 간호사로 복무한 강화옥 씨도 이 자리에서 한국 사회 정착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탈북민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사회 정착 초기 언어와 문화 등의 차이로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교육을 통해 한국 사회를 알아가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 강화옥 씨의 설명입니다.

강화옥 씨 : (한국에서) 교육을 받다 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존재가 바로 나구나, 내가 나를 위해서 먼저 살자, 그리고 이 내 몸은 지금 한국에 와있으니 한국 문화를 알고 한국 세상의 모든 것을 내가 다 마음 내려놓고 받아들였습니다. 이 모든 환경에 내가 순응하면서 살아갈 때 참된 삶을 살 수 있고, 나한테 이득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방법을 교육을 통해서 터득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말 행복하고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강 씨는 이어 지난 6년 동안 한국에서 탈북민 전문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상당수의 탈북민이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한국 사회에 대한 불안감 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는 단기간에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 등이 탈북민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은 전국 25개 하나센터를 통해 탈북민들이 해당 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과 진로상담, 생활정보제공, 사회서비스 안내 등 종합적인 지원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모두 3만 3700여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