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영화 ‘사랑의 선물’ 국제영화제서 여우주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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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인권 영화 '사랑의 선물'의 여주인공인 김소민 씨가 퀸즈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990년대 북한의 ‘고난의 행군’을 배경으로 제작된 북한 인권 영화 ‘사랑의 선물’에서 여자 주연을 맡은 배우 김소민 씨가 ‘제9회 퀸즈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퀸즈국제영화제는 2011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독립영화제입니다.

‘사랑의 선물’을 연출한 김규민 감독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영화제 주최 측이 김소민 씨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개봉한 북한 인권 영화인 ‘사랑의 선물’은 자신의 몸을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 여인과 인민군 복무 중 장애를 입고 상이군인이 된 남편, 그들 사이에 태어난 딸 등 한 가족의 참혹한 삶을 담은 영화입니다.

김규민 감독은 이번 수상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배우들이 영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감독은 “‘사랑의 선물’을 연출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규민 감독 : '사랑의 선물'에서 제일 중요하게 신경 쓴 부분은 현실성입니다. 장소와 관련해서는 어쩔 수 없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감정연기를 통해 당시 북한 주민들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앞서 ‘사랑의 선물’은 지난해 영국 런던독립영화제에서 9월의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영예의 영화제에서 해방·사회정의·항거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김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북한 인권 영화 ‘겨울나비’ 연작의 세 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의 선물’은 총 다섯편으로 기획된 ‘겨울나비’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첫 번째 작품인 ‘겨울나비’는 2011년도에 개봉한 바 있습니다.

북한 황해북도 출신인 김규민 감독은 1999년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후 북한 인권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