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내 인권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이 서울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립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3일 북한홀로코스트기념관추진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 ‘갤러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북한 홀로코스트 사진전’.
오는 24일까지 개최될 북한 홀로코스트 사진전에는 인신매매와 강제낙태, 정치범수용소, 꽃제비 실태, 중국 내에 거주하는 탈북아동의 모습 등 북한 인권의 참상을 담은 탈북민 작가들의 그림과 사진 약 30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사진전을 후원하는 단체들 가운데 하나인 원뉴맨 패밀리의 설은수 대표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유린 실태를 한국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사진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설은수 원뉴맨 패밀리 대표 :홀로코스트의 경우, 600만 명이 죽고 어린아이 200만 명이 죽고 이런 끔찍한 역사가 있지만 북한은 현재형이기 때문에 이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야 합니다. 문 밖에 있는 사람이 문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을 열어줘야 되는 것처럼 우리가 소리를 내야 하고, 또 저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진실입니다.
설 대표는 이번 사진전을 시작으로 북한홀로코스트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며 박물관에 북한의 참혹한 인권 유린 상황을 사진과 그림 등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탈북민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사진전 개막식에서 무엇이 정의이고 불의인지 사진과 그림으로나마 세상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만행을 방관하지 않고 행동하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북작가인 지현아 씨도 개막식에서 북한 인권의 참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전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북한 수용소에 갇혀있는 주민들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시회장에서는 오는 17일 탈북민 정 모 대표, 22일에는 지현아 탈북작가의 강연이 열립니다.
이런 가운데 탈북민의 한국 정착과정을 예술로 표현한 전시회인 ‘다시 남향집’도 오는 30일까지 서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에서 열립니다.
지난달 2일부터 열린 이번 전시회는 ‘코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탈북작가와 한국 출신의 신형미 작가가 공동으로 개최한 것으로 남과 북의 통합과 통일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코이 작가의 작품인 ‘너와 함께 걷는 남향집 가는 길’은 한 방향으로 놓인 신발들의 안창에 각각 친구 50명에 대한 안부 메시지를 남겨 북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까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모두 3만 3,700여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