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서울에서 개막했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화를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했습니다.
오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미국과 한국, 독일 등 6개국에서 출품한 14편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2019년 현재 북한 사회의 모습과 주민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해 내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안경희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북한 사회를 보면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국가의 배급제가 끊기면서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였습니다. 그것이 현재 장마당을 통해서 발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북한 경제와 제도 등의 측면에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보여주고자 합니다.
개막작으로는 북한의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외화벌이 실태를 다룬 ‘딸러 히어로’가 선정됐습니다.
한국과 독일 등 4개국 출신의 취재기자들이 3년여 간에 걸쳐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지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실태를 직접 기록하고 취재한 작품입니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북한 사회가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딸러 히어로’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작품이 상영된 뒤 취재에 참여한 제작자와 러시아에서 외화벌이 노동자로 일하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직접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들과 남북 이산가족들의 70년간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북한인권국제영화제는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주관으로, 지난 201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9번째를 맞았습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목표로 창립된 단체로, 2009년 한국의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