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내 탈북민 4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인 272명이 북한의 가족에게 송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와 북한시장조사 전문 리서치기관인 엔케이소셜리서치(NKSR)가 30일 발표한 ‘2020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통합실태 조사’.

한국 내 탈북민 4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6%인 160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와 연락한다고 답했으며 61.4%인 254명은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북한과 연락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 160명 가운데 ‘북한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는 68.1%, ‘한국에서 북한으로 연락했다’는 28.1%, ‘서로 쌍방이 원할 때 연락한다’는 3.8%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연락 목적으로는 ‘송금 및 전달 확인’이 53.8%, ‘안부 묻기’가 35.6%, ‘사업 목적’은 7.2%, ‘북한 내부 상황 파악’ 1.4%, ‘사람 찾기’ 1%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65.7%인 272명은 북한으로 송금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송금을 받는 대상은 형제·자매가 39.6%, 부모 29.7% 등의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북한에 송금한 응답자는 110명이며 1회 송금한 평균 액수는 약 151만원, 미화로 약 1천390달러입니다.
올해 평균 송금횟수는 지난해 1.6회보다 소폭 상승한 1.8회지만 이들의 총 추정 송금액은 2억9978만원, 미화로 약 27만 5659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422만원, 미화로 약 1만3천달러 가량 감소했습니다.
북한에 있을 당시 한국 등 외부정보를 접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4%인 254명이 ‘접해본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성남 북한인권정보센터 (NKDB) 연구위원: USB를 한국에서도 보내주는 분들도 있기도 합니다. 굉장히 작은 메모리칩을 (북한에) 몰래 숨기고 들어가서 그것을 복사해서 USB를 돌려가면서 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외국에 출장을 갔다 돌아오는 사람들이 몰래 정보를 가지고 들어가죠. 그러면 그것을 아는 지인들끼리 몰래 돌려봅니다.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한 효과로는 응답자의 36.5%가 ‘한국 사회에 대한 호감’, 23.4%는 ‘탈북의식 증가’, 12.5%는 ‘단순 사실 인지’, 9.1%는 ‘북한 정권에 대한 반발’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선호하는 외부 정보의 형식으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4%가 드라마와 영화 등 오락물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래는 22.7%, 뉴스 등 시사정보는 10.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 내 탈북민들의 경제 상황도 조사됐습니다.
올해 한국 내 탈북민의 실업률은 7.7%로 올해 한국 국민 실업률인 3.4%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국 내 탈북민의 실업률인 3.1%에 비해서도 대폭 상승한 수치입니다.
김소원 북한인권정보센터 (NKDB) 연구원:실업률이 높은 주된 요인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또한 대면으로 이뤄져야 하는 일들에 대한 제약 등으로 실질적인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응답자 가운데 4분의 3은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72.7%는 열심히 일하면 한국 국민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김성남 북한인권정보센터 (NKDB) 연구위원:탈북민은 북한 출신이라는 신분이 한국 사회에서 불리하게 작용은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30일부터 16일 동안 한국 내 탈북민 414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와 전화통화, 인터넷 조사를 통해 진행됐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모두 3만 3700여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