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북 인권문제 관련 활동 이어져

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2016년 10월 10일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행사 모습.
사진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2016년 10월 10일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행사 모습. (사진제공: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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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럽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고발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교육 등 교환 활동을 진행해 온 독일 내 단체들과 원탁회의(roundtable meeting)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내 일부 단체들이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북한 내 인권 문제를 묵인하거나 인권단체와의 논의를 거부하고 있어 이를 지적하기 위한 자리라고 슈프리켈스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 우리는 이러한 교류와 토론이 현재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교류 프로그램이나 과학 연구 등을 진행하는 일부 독일 단체들이 탈북자나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 등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인권단체 ‘사람’은 이번 회의에서 전 북한 주재 독일 대사 등과 함께 북한 내 인권 문제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해당 회의에는 독일 외교부가 중재 역할(moderator)을 위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슈프리켈스 대표는 현재 독일에 거주 중인 탈북자 가족이 계속 독일에 거주할 수 있도록 재판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당국은 탈북자를 즉시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해당 가족은 북한 출신임을 증명할 서류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몇 주 뒤 해당 탈북자 가족에 대한 심리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번 재판이 향후 독일에 거주할 다른 탈북자 보호를 위한 초석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 기반을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를 고발하는 보고서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벤 로저스 동아시아팀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국 의회 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모임인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모임’(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 APPG NK)의 최근 조사와 보고서를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상·하원 의원으로 구성된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모임’은 지난달,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일어난 북한 내 인권유린 실태와 개선방안을 제시한 북한 인권침해 조사 보고서(Inquiry into Human Rights Violations in North Korea 2014-2020)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또 지난달 22일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The Diplomat)에 ‘세계가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를 잊어서는 안된다(The World Must Not Forgot North Korea’s Crimes Against Humanity)’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기도 했습니다.

기고문은 지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회의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북한 내 인권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며 “표적 대북제재(targeted sanctions)는 지속 및 강화돼야 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은 가장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들에 전달되도록 조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반인권적 범죄를 종식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정의와 책임 문제에 대해 노력하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이상민,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