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불법입국 미국인 억류…추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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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불법 입국한 혐의로 억류 중이던 미국 국민을 한달 만에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북 대화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억류했다 추방하기로 결정한 인물은 미국 국민 브루스 바이론 로랜스씨.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로랜스씨는 지난달 16일 북중 국경을 통해 북한으로 불법 입국했습니다.

미국 국민의 북한 억류 사실은 이날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미국인 추방 소식을 전하면서 "조사과정에서 로랜스씨가 미 중앙정보국의 조종에 따라 불법 입국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은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억류 미국인 3명을 석방한 이후 약 6개월 만입니다.

한국 내에선 북한이 억류 한 달여 만에 미국 국민을 풀어주기로 결정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북 대화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자신들의 선의를 강조하면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풀려났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지켜본 미국 내 대북 정서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은 현재 한국 국민 6명도 억류 중입니다. 이들 중 선교사 3명은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들에 대한 석방과 송환은 물론, 영사 접견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들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들의 송환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