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NED, 즉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이 수여하는 '2018 민주주의상'을 한국의 4개 북한 인권단체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은 13일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나우(NAUH), 전환기 정의 워킹그룹(TJWG), 국민통일방송(UMG) 등 한국의 4개 북한 인권단체에 공동으로 민주주의상을 수여했습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앤드류 카드 재단 이사장은 이들 4개 단체가 북한 내부로 정보를 유입시켜 변화를 주도하고, 북한 인권을 위해 안팎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단체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세계에 알리고 탈북민들의 성장과 정착에 기여했다고 카드 이사장은 밝혔습니다.
카드 이사장: 이 단체들은 북한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위험을 무릎쓰고 용감하게 북한 주민들을 위해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 의회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당시 등장해 화제가 된 나우의 지성호 대표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북한 인권 참상을 알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성호 대표: 오늘은 영광스러운 날이고요. 북한 인권 활동을 시작한 지 8년이 됐는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어요. 정말 상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북한 땅에 정말 인권이 보장되고, 그리고 북한 땅에 민주주의가 퍼져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 날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파와 중파로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민간 방송국 '국민통일방송'의 이광백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북한 인민이 살 길은 핵무기와 개인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개혁개방이다'라는 진실을 전해왔다"며 울먹이면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인권 문제를 세계에 처음 알리고 공론화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박범진 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99년 처음으로 칼 거쉬만 NED회장과 이 재단의 후원 아래 북한의 인권실태를 세계의 알리고 관련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4년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북한 내 인권유린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는 "우리는 가족, 친구 및 다른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약속 때문이라도 이 작업을 중단할 수 없고, 변화를 위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민주주의진흥재단의 칼 거쉬먼 회장은 북한의 인권 문제가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거쉬먼 회장: 인권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side issue)가 아닙니다. 평화를 위한 열쇠(key)입니다.
한편,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은 1983년 미국 의회가 전 세계 민주주의 확산을 목표로 채택한 민주주의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 독립 단체입니다. 이 재단은 1998년부터 민주주의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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