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유엔 인도주의업무국장 “대북지원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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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방문 중인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이 앞으로 인도주의 대북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우코크 국장은 11일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인도주의 영역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유엔은 앞으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로우코크 국장은 지난 9일 북한 평양에 도착해 관찰한 내용을 동영상에 담아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로우코크 국장: 이곳에서 인도주의적 필요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봤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을 비롯해 농촌 지역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깨끗한 물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And one of the things we've seen is very clear evidence of humanitarian need here. More than half the children in rural areas including the places we've been, have no clean water, contaminated water sources.)

이어 북한 어린이들 중 20%가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며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로우코크 국장은 유엔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병원을 방문했다며 그 곳의 결핵 환자는 140명에 달했지만 40명만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이 전부였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국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으로, 지난 2011년 10월 발레리 아모스 국장이 방북해 닷새 동안 체류했습니다.

지난 9일 방북한 로우코크 국장은 오는 12일 오전 공식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10일 공개한 2018년 7월 세계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Humanitarian Funding Update June 2018 - United Nations Coordinated Appeals)에 따르면, 2004년 3억 달러에 달하던 대북 인도주의 활동 자금이 올해는 1천100만 달러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 인구 40% 이상인 1천30만명이 여전히 영양 실조 상태이며 임산부의 3분의 1이 빈혈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2017년 11월 이후 19만 명의 어린이들에 대한 영양 지원이 중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