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평양서 첫 국제인도법 회의…제네바협약 500권 배포”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 30여명이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국제적십자위원회 평양 사무소에서 개최된 국제인도주의법 관련 회의(workshop)에 참가했다.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 30여명이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국제적십자위원회 평양 사무소에서 개최된 국제인도주의법 관련 회의(workshop)에 참가했다. (사진 출처: IC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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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북한 적십자사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국제인도법 관련 회의에서 북한에 제네바협약 및 추가의정서의 한국어 번역본 500권을 배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국제적십자위원회 평양 사무소에서 지난달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국제인도법(IHL) 관련 회의에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 30여명이 참가했다고 자체 웹사이트에 최근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북한에서 전쟁법과 관련해 처음으로 열린 회의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 30여명이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국제적십자위원회 평양 사무소에서 개최된 국제인도주의법 관련 회의(workshop)에 참가했다.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 30여명이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국제적십자위원회 평양 사무소에서 개최된 국제인도주의법 관련 회의(workshop)에 참가했다. (사진 출처: ICRC)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제네바 협약 및 관습법 규칙에 따라 전쟁이나 내란 등 무력 분쟁에서 전상자, 포로, 실향민 등의 희생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인도적 구호기관입니다.

적십자조약이라고도 하는 제네바협약은 전쟁과 같은 무력분쟁이 발생한 경우 부상자, 환자, 포로, 피억류자 등을 전쟁의 위험과 재해로부터 보호하여 가능한 한 전쟁의 참화를 경감하려는 협약입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중국 베이징의 국제적십자위원회 동아시아지역대표단 래리 메이비(Larry Maybee) 부대표는 "이번 회의의 목적은 참가자들에게 국제인도법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소개하고, 현재 무력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중동과 세계 다른 여러 곳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개최됐다"고 밝혔습니다.

메이비 부대표는 또 "인도주의적 활동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회의는 국제인도법에 대한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들의 인식과 관심을 유도하려는 목표가 있었다"며 "북한 관계자들의 열렬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북한 적십자사의 무력 분쟁의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제네바협약과 추가의정서 한국어 번역본 500권을 북한에 배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번 회의가 단순히 국제인도법의 교육 및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 부문과의 연계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그러면서 올해 북한에서의 중점사업은 보건, 도시 근교지역에 대한 물 공급과 위생, 한국전쟁 불발탄 관련 위험인식 교육과 재활, 국제인도법(IHL) 증진, 그리고 시민사회 역량 강화 등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2002년부터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활발히 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