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9월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한국 공무원의 유가족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9월 서해 북한 수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
이대준 씨의 아들인 이모 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건의 진상 규명을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썼습니다.
이대준 씨의 형인 이래진 씨는 18일 해당 편지의 전문을 공개하며 지난 4일 이를 주한미국대사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래진 씨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그리고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움직여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 편지를 쓰게 된 겁니다.
이모 군은 편지에서 아버지를 사살하고 시신을 훼손한 북한군의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권 유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1968년 북한군에 나포된 미국의 정찰함 푸에블로호를 돌려달라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인권에 관심이 많은 분임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왜 아버지를 죽였는지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편지는 지난해 12월 8일 작성됐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기다리며 편지 전달을 미뤄왔다고 이래진 씨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미국대사관 측이 편지를 백악관에 발송했지만 아직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 측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와 관련해 따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이래진 씨는 지난 4일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편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그리고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 선박이 서해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후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올라탄 채 표류하던 한국 공무원을 지난해 9월 22일 오후 최초로 발견했고, 같은 날 밤 9시 반쯤 단속정을 타고 온 북한군이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