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해외거주 이산가족 실태 조사…올해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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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가 향후 이산가족 교류에 대비해 이산가족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거주 이산가족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이산가족 실태조사에 착수한 한국 통일부.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사는 남북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과 교류에 대비해 기존 신청 정보를 최신화하고 이산가족 교류 실태와 수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 약 4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거주 신청자들에게도 상봉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들을 올해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011년부터 5년에 한번 실시해온 이 조사에서 처음으로 해외 거주 이산가족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기로 한 겁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미국 내 이산가족 교류 단체들이 미 국무부와 의회에 재미 이산가족 상봉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고 지난 2월에는 미 하원에서 미북 이산가족 상봉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주소, 연락처 등 해외 거주 이산가족들의 정보를 최신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단체들과의 협조 하에 실태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통일부 측에 등록된 해외 거주 이산가족은 총 1천173명이며 이 중 미국 거주자는 786명입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인해 조사 대상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1년에는 조사 대상이 8만 1천여 명이었지만 올해는 4만 8천여명으로 2011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재미이산가족 상봉추진위원회(National Coalition on the Divided Families: Divided Families USA)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내 이산가족들의 대부분이 80대 이상이라고 말하며 상봉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미국 내) 이산가족들이 80대, 90대가 8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우선 영상 상봉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 우리가 (아직) 걸을 수 있을 때 직접 방문 상봉이 현실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하루가 급합니다. 올해는 (재미)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해가 되었으면 하고, 벌써 (신청자) 모두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실태조사가 우편, 전화, 방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이산가족이 자발적으로 홈페이지(reunion.unikorea.go.kr) 또는 전화(1644-2381)를 통해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정책 검토에서 이산가족 문제도 다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담 이후 배포한 성명에서 3국 안보실장이 한국 이산가족 재회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3만3412명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약 36%인 4만8559명입니다. 생존자들 대부분이 고령으로 90세 이상은 29%, 80대는 38%입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8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