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인권 등 인권 관련 문제를 다룬 세계 각국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제1회 락스퍼인권영화제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막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영화관인 명보아트시네마에서 제1회 서울 락스퍼 인권영화제가 열립니다.
박선영 서울 락스퍼 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락스퍼, 즉 참제비꽃의 꽃말인 자유, 정의와 인권의 연관성에 착안해 영화제의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 이 자유와 정의가 완성이 되면 인권은 저절로 보장이 되는 것이라는 점에착안해서 락스퍼영화제라고 이름붙이게 됐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를 이끌어온 박선영 위원장은 또 일반인들이 북한 인권 뿐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에 대해 고민해볼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영화제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 북한의 인권만이 아니라 인권이라는 개념이 인류 보편적인 가치, 국제적 가치로 승화되지 않으면 북한 인권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이것을 인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념이나 정치로 받아들이는 현실을 깰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매년 6월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지난 1997년 13살의 나이에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영화 ‘메구미에 대한 맹세’가 선정됐습니다.
폐막작으로는 김정은 총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사건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즉 기록 영화인 ‘암살자들’이 상영됩니다.
이 외에도 북한 당국이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조작하려 한 정황을 고발한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 1930년대 소련 스탈린 정권의 이면을 폭로한 기자의 실화를 담은 폴란드 영화 ‘미스터 존스’ 등 6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영화제 기간에는 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회의 주최로 한일 납북자 문제 관련 특별인권세미나도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메구미에 대한 맹세’의 노부시 쇼 감독과 일본의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의 아라키 가즈히로 대표가 영상 증언을 통해 일본 납북자의 실태와 해결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전쟁 중 부친의 강제 납북에 대해 북한과 김정은 총비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지난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최병희 씨가 증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