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모든 사람의 인권∙시민권 존중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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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계 매릴린 스트릭랜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모든 사람들의 인권과 시민권은 그들의 배경과 상관 없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이 22일 주최한 ‘2021 대북협력 국제회의’

매릴린 스트릭랜드 미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미 양국은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인권과 시민권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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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이 주최한 ‘2021 대북협력 국제회의’에서 발언하는 매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 미 연방 하원의원.

그러면서 한국, 미국, 그리고 북한에서도 사람들은 그들의 권리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미 연방 하원의원 : 한국, 미국, 심지어 북한에서도 사람들은 모두 동일한 것을 원합니다. 그들은 시민으로서의 권리가 존중되길 원하고 그들이 속한 나라가 인권에 있어 앞서나가길 바랍니다. 또 괜찮은 삶을 꾸려나갈 기회를 원합니다.

(In both of our countries, whether it is South Korea or the United States or even in North Korea, people all want the same thing. They want their civil rights respected. They expect our countries to lead in human rights. They want a chance to make a decent living.)

스트릭랜드 의원은 또 북한의 불안정은 미국, 한국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외교적 접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화 구축을 논의하는 과정에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언하는 한편 남북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하루빨리 성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유행을 막기 위한 북한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해 식량 상황이 악화되면서 북한 주민들, 특히 북한 내 취약계층의 생활이 위기에 처했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농사 피해에 더해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로 비료 등 농자재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농업 분야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당 전원회의에서 식량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더해 국경 봉쇄와 이동 통제로 북한 내 물가가 수입품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고 지역 간 가격 격차 또한 커짐에 따라 주민 생활의 지역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 국경이 봉쇄되면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비재의 수입이 대폭 줄어듭니다. 그게 장마당에 타격을 주면서 제재 국면 보다는 국경봉쇄 상황에서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는 시장이 더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취약계층의 삶이 과거와는 달리 지역 간 편차가 커지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상황은 점점 열악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키스 루스(Keith Luse)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국장 또한 북한 당국의 극단적 격리 조치로 대북 구호단체들과 국제기구들의 활동이 제한되면서 북한 내 가장 상황이 어려운 주민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 사무국장 : 지원 물자를 담은 수천개의 화물 컨테이너들이 중국에 발이 묶여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신형 코로나의 위협에서 대부분 자유로울지 몰라도 수많은 주민들이 결핵 치료제와 식량 등의 지원 중단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The impact includes the retention of a few thousand cargo containers many holding humanitarian supplies, which are perishing in China. While the North Korean population may be largely free from the threat of COVID19, countless North Koreans are dying as we meet because of the cutoff of medications such as tuberculosis patients and due to disruption of food supply provision.)

또 북한은 신형 코로나 사태의 시작에서부터 미국 비정부기구들의 지원 제안을 거부해왔다며 북한은 이러한 제안을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고 북한으로부터 어떠한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형준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은 세계식량계획이 북한 내 임산부, 수유부, 영유아 대상 영양 지원 사업을 탁아소, 소아병동 등 기관들을 통해 진행해왔지만 그러한 기관들이 지난해 상당 부분 폐쇄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사업을 통해 영양 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은 2019년 66만 2천여명, 2020년 44만 8천여명에 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경 봉쇄가 해제되는대로 최대한 속히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