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 국제적 공론화’ 주역 윤현 이사장 추모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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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기여한 고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명예이사장의 타계 1주기를 맞아 추모집이 발간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인권문제를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평가받는 고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명예이사장.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윤현 이사장의 타계 1주기를 맞아 28일 추모집을 발간했습니다.

‘윤현, 인권의 수레바퀴를 돌리다’라는 제목의 추모집은 53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쓴 추모글 그리고 고인의 사진, 연설문, 기고문 등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의 칼 거쉬먼(Carl Gershman) 회장은 추모글에서 윤현 이사장이 “북한인권 운동을 시작하고 실질적으로 전세계로 확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또 어느 정치적 진영에도 속하지 않은 채 북한의 독재정권 아래 핍박받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부설 윤현연구소의 양경석 소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추모집이 고인의 활동을 기록하는 한편 앞으로도 지속될 북한 인권활동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이사장은 북한 인권활동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정치적 논리와 상관없이 인권이라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옹호하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양경석 윤현연구소장 : 주목받을 만한이슈를 제기하고 거기에 따라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여론을 조성해서 힘을 얻기 보다 옳고 바른 가치를 지속적으로 옹호하려면 비정치적으로 가야합니다. 그래야만 어느 쪽으로부터도 시비를 받지 않거든요.

그리고 대북 정책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이라는 가치가 상실돼서는 안된다고 제언했습니다.

양경석 윤현연구소장 : 문재인 정부가 됐든 보수 정부가 됐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거죠. 예컨대 제재가 됐든 교류가 됐든 정상회담을 하든 다 도구일 뿐이고 이러한 과정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메세지는 북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야 한다…

양경석 소장은 또 고인이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국제적 시민단체 또는 유엔과의 연대를 강조했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활동의 동력과 지속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현 이사장은 1970년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설립을 주도하며 양심수 구명운동을 벌였고 1996년 북한인권시민연합을 설립해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했습니다.

2013년에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치와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3일 항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