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추석 앞두고 이산가족 화상면담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16일 이산가족들과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16일 이산가족들과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국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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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 성사가 요원해 보이는 가운데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한국 내 이산가족들과 화상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장 증설을 완료한 한국 통일부.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16일 증설된 화상 상봉장을 활용해 한국 내 이산가족들과 약 40분 간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이날 면담은 이인영 장관이 한국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 위치한 화상 상봉장에서 의정부, 홍성, 전주 등 3개 지역의 화상 상봉장에 초청된 이산가족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새로 증설된 화상상봉장을 점검하고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면담에서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들의 간절한 염원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6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과 고령 이산가족의 안전과 편의 등을 감안해 화상상봉장 증설 사업에 착수하고 지난 8월 이를 완료한 바 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13일): 통일부는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우선 추진하기로 한 남북 합의를 이행하고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상봉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이산가족 화상 상봉장을 기존 13곳에서 20곳으로 증설하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 없이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와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북한은 호응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남북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8월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는 2019년 생사 확인 2건, 서신 교환 16건, 상봉 1건, 2020년 서신 교환 4건이 성사되는 등 그 이후에도 이어져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 마저도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달 31일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3530명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4만7318명으로 약 35%에 불과합니다. 생존자의 대부분은 고령으로 90대 이상은 28%, 80대는 39% 입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