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형 “퀸타나 보고서 통해 북에 강력 항의의사 전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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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는 이번 유엔총회에 제출되는 북한인권보고서가 북한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입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제75차 유엔총회에 제출할 북한인권보고서에 지난달 한국 공무원이 서해 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에 피격된 사건을 언급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피살된 한국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 씨는 민간인을 사살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인권법 위반임을 적시한 보고서가 북한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래진 씨 : 북한에 강력한 항의가 되어야 되겠죠 일단. 반드시 필요한 거니까요.

이래진 씨는 전날인 22일 2017년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와 북한 당국을 상대로 한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씨는 또 24일 저녁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동생을 위한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유엔인권사무소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에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책임을 규명하는 한편 유가족에 보상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국도 사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북한에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피격 사건에 대해 한국 외교부가 국제적으로 실질적인 대응을 한 사안은 전무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인터넷 사회연락망인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외교부에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을 고려해 외교적 차원의 국제적 대응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이래진 씨는 지난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정부가 이번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북한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유엔총회 북한인권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엔 한반도 정세 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태영호 의원에 따르면 이래진 씨는 강경화 장관과의 면담에서 동생의 사망 경위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 중국 당국에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중국 어선 파악과 시신 수색 협조를 요청할 것 등도 한국 외교부에 요구했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북한 선박이 서해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후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올라탄 채 표류하던 한국 공무원을 지난달 22일 오후 최초로 발견했고, 같은 날 밤 9시 반쯤 단속정을 타고 온 북한군이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