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단체,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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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국제강제실종주간을 기념해 주최한 그림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강제실종 범죄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그림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시민연합은 동서남아시아 13개 시민단체의 연합체인 비자발적실종반대아시아연합(Asian Federation Against Involuntary Disappearances, AFAD)과 함께 지난해부터 그림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제실종의 가해자가 원하는 것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피해 사실이 잊혀지는 것”이라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북한의 강제실종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제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그림 공모전은 북한 정부에 의한 강제실종의 심각성, 강제실종이 사라진 세상, 강제실종 가해자에 대한 책임규명 요청 등 세 가지의 주제로 진행돼 김선민(21) 씨가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에는 북한 당국의 자의적 체포와 구금으로 가족을 잃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 책임 규명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수상은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에 구금돼 돌아오지 못하는 여성 의용군의 삶을 표현한 작품, ‘들녘너머’의 이원정(30) 씨가 차지했고 장려상은 강제실종으로 인해 구금된 피해자를 그려낸 김보윤(28)씨가 수상했습니다.

그림 공모전의 시상식은 내달 중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수상작들은 추후 시민연합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되고 강제실종 관련 전시회나 책자, 홍보달력 제작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지난 23일부터 제2회 북한정의주간 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북한정의연대는 앞서 지난 26일 북한정의주간을 맞아 내놓은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의 남북인권대화와 북한인권개선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정 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향후 실무협상에서 북한인권개선과 인권대화 의제를 다뤄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 석방 문제를 매듭짓고 이산가족 상봉, 서신 교환 등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항들을 협의,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는 오는 28일에는 시민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활동과 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오는 29일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거리 깜빠니아도 펼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