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 북한 그림들이 한국 내에 전시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는 9일 한국 통일부와 외교부를 비판하는 ‘인간 띠 잇기’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는 북한의 그림들이 한국의 광주, 인천 등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전시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물망초는 김정은 당 총비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승소한 탈북 국군포로들에게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이 북한 미술품을 구매해 전시회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경문협은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저작권료를 한국 법원에 공탁하고 있는 한국 내 민간 단체로 한국 법원으로부터 탈북 국군포로들에게 북한 대신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추심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실은 지난 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인 경문협이 북한의 공훈, 인민 예술가의 미술품 10여 점을 중국에서 구매해 이를 수원시와 광주시가 주최하는 전시회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성호 의원은 “해당 전시회에 수원시와 광주시가 각각 약 17만 달러의 협력기금을 집행했다”며 “이 같은 지자체의 지원금은 과도하며 경문협이 소유한 북한 미술품이 문제가 없는지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물망초는 “북한 미술품들의 구입 경로와 예산 사용 등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경문협은 탈북 국군포로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북한 그림을 구입해와 한국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1인 시위 및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함께 한 참여자들은 통일부와 외교부를 둘러싸고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북한 (그림) 전시, 유엔 대북제재 위반”, “북한 그림 살 돈으로 국군포로에게 배상하라”, “대북제재 위반하는 행사를 허용해선 안 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