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정상회담 끝나야 방북가능…북에 ‘고향방문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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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남한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9월 방북 일정에 대해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방북 가능 시점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1일 "9월 중 평양에 가는 방안을 북한과 조율 중"이라며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인도주의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 회장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방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야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회장은 북한에 11월 중 '고향방문단'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향후 이와 관련해 북한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기간에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고향방문단 행사 등을 제안하고 왔다"며 "북측에서는 연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이 박용일 부위원장에게 제안한 '고향방문단' 행사는 한국의 이산가족 약 500명이 2박 3일의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해 제사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문단이 금강산을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행사는 매년 설과 추석 때 한국의 임진각 망배단에서 개최되는 이산가족 망향 대제와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설명입니다. 망향 대제는 고향과 조상을 잃고 살아온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행사입니다.

박 회장은 "'고향방문단' 행사에 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일부라도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며 북한과 이 행사를 추진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 회장은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만찬 자리에서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고향 방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박경서 한국적십자사 회장(8월 20일):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도 북한과 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추가 상봉행사 개최 시점에 대해서는 10월 말 즈음이라고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남북 간 실무회담을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통일부는 추가 상봉행사 개최 가능성에 대해 남북 간 이뤄지는 다양한 협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